
1. 먹고 산다는 것
이번 주는 정말 힘들고 지치는 한 주였다.
쉽게 갈 일을 어렵게 만드는 고객들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날 괴롭히는 시간이었다.
늘상 쉽지않은 삶을 살아가는데, 쉬운 일은 여지껏 없었는데 말이다. 어제 하루에 주유 두번에 합쳐서 600km 넘는 거리를 쉼없이 달리고, 오늘 400km가 넘는 거리를 주행하며 납품한 체 아무도 없는 사무실 의자에 대자로 뻗어 천장을 바라보는 내 머리속 떠 오르는 영화 한편이 있었다.
그게 바로 "더 컴퍼니맨"이다.
살면서 인생의 밑바닦을 관조하는 경험은 쉽지 않은 경험이다. 그리고 그 경험은 이후 삶에 경제적 트라우마를 남긴다.
물론 벤 애플렉이 연기한 주인공이 재기한 후 어떻게 살아갈 지 영화는 말해주지 않는다. 그가 8만 달러 연봉으로 취업하며 말끔한 정장을 입고 희망찬 발걸음을 내딛는 장면은 그후의 그의 삶과 태도에 이전과 다른 인생이 펼쳐질 것을 은유했다.
2. 케빈코스트너의 역할
하도 오래전에 본 영화라서 그가 주인공의 아내의 오빠였는지 삼촌이었는지 기억은 잘 안난다. 하지만 그가 주인공에게 재기의 기회와 용기를 준 것 자체는 기억난다.
집 짓는 목수였던 그는 주인공에 막되먹은 행동으로 주인공을 극한까지 내몬다. 하지만 그는 주인공 가족이 모기지 대출 불이행으로 집을 뺏겼을 때 쉴곳과 음식을 제공해 주는 사람이다. 그는 진심으로 주인공 가족의 재기를 바랬다.
본인은 싸구려 맥주로 고된 하루를 달래는 처지였지만 말이다. 그것이 쉽지 않은 행동이란걸 살아보니 알게 되었다. 누구도 자신의 품을 남에게 내주는게 쉽지 않다. 부모가 아닌 이상은 말이다.
3. 모두가 잘 될수 없다.
자본주의의 모순이다.
모두가 잘 살 기회를 부여받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헛된 망상을 교육을 통해서 세뇌받는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걸 살아보면 알게 된다. 내가 급여를 받기 위해선 남을 꺽어야만 한다. 남보다 잘해야지 인센티브도 받고, 진급도 하며 월급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경쟁은 반드시 패배자를 만든다.
그 패배자들은 회사에서 잘리고, 생활고를 겪는다. 어제의 패배자가 물심양면 노력해 성공했다? 그렇다면 다른 패배자를 만들었다는 얘기다.
모두가 잘 살수 없고, 주인공 역시 경쟁에서 밀려나 그동안 누리던, 권리라고 생각하던 그 모든 것들을 잃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재기하여 성공하려면? 그는 다른 패배자라는 자양분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삼십대 초반에 내가 이 영화를 보며 느꼈던 재기의 희열이 사십 중반을 지나며 곱씹어 보며 다시 깨달은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내 안위와 성공을 위해서 다른 이의 미래소득을 앗은 것이 아닌지 하는 망상 말이다.
오늘도 살기 위해서 난 누군가의 도전을 뿌리칠 힘과 기회와 전략을 마련하며 살아가는게 아닌가 하는 그 의문 말이다.
배부른 자의 가증스런 위안처럼 말이다.
다른 생각은 안 하련다.
그냥 오늘 최선을 다하기나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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