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기준금리를 예측해 보면서 재미 삼아 관심 가져볼 사항들을 정리해 봅니다. 유가를 맞추거나, 환율을 맞추는 게 아니라 우리가 늘 관심 갖고 지켜봐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본 것이며, 관계성을 기준으로 정리한 것이니 학술적 의미는 없고 개인적 의견입니다.
1. 기준금리 향방을 정할 2024년 두바이유 가격
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등 기름값은 물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2024년 2월 29일까지 유류세 인하를 연장한 상태로 물가인상을 억제(?)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현재의 유가는 한국은행 통계에서 살펴보니 2023년 11월 평균 두바이유 84.25달러입니다.
12월 21일 네이버에서 확인한 현재 두바이유 가격은 77.36달러입니다.
2023년의 물가는 2022년의 높았던 두바이유 가격의 "기저효과"로 인해서 전년동월 대비 물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봤습니다. 최근 휘발유, 경유가격이 낮은건 이 원유가격의 하락과 정부의 유류세인하 효과로 인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년 유류세 인하가 종료되고, 현재의 두바이 유가가 2023년과 동일하다면, 신선식품이 갑작스런 기후영향으로 흉작이 되지 않는 이상, 소비자 물가는 안정적으로 인하될 것입니다. 하지만, 서두에 밝혔듯 기름값만 내려간다고 물가가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2024년 총선 전후로 공공요금 인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기, 수도, 버스, 지하철 요금의 인상) 이 부분도 물가에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으니, 분명히 오르긴 합니다. 이건 상수로 생각하고 있어야 합니다.
2. 두바이유 가격과 중국 경제성장률
이제 두바이유 가격과 다른 변수들을 합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중국의 원유수입량은 전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습니다. 이들의 경제성장률은 원유수급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만일 선제적으로 금리인하하며 그에 따른 원유 투기수요가 증가하면 유가는 급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우리나라는 당연히 유가로 인한 물가상승을 겪게 됩니다.
중국이 경기부양을 통해서 경제성장에 박찰을 가할 경우에 우리나라의 수출이 늘어나면 좋은 일이긴 하지만, 그들의 자원소모량에 의해서 원자재 가격상승, 유가상승이 동반할 경우엔 우리나라의 물가는 다시금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럼 금리 인하는 그 다음해로 넘어갈 공산이 큽니다. 게다가 현시점의 유가 수준이 2024년에는 오히려 기저효과로 작용하여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현재의 유가가 싸다, 비싸다가 아니라, 지금의 유가가 내년에 베이스로 잡히고, 이보다 높을 경우엔 물가인상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말입니다. 마치 2023년이 2022년 고유가 덕분에 물가인상률이 낮아졌던 것처럼 말입니다.
3. 두바이유 가격과 미국채10년물
미국채 10년물은 전 세계 금리의 기준점입니다.
미국의 국채금리 하락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곧 금리인하되겠구나"라고 말하며 좋아들 합니다. 하지만, 아래의 차트를 보시면 약간 후행하는 패턴이긴 하지만, 미국채의 가격이 하락하면 시차를 두고 두바이유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도 기름 팔아서 물건 사야 하니 금리가 낮은 상태에서 기름값을 그대로 받을 수 없는 것이겠죠.
미국채의 금리가 2023년 12월 21일 기준 3.879%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기준금리 수준을 넘보던 미국채 금리가 연준의 파월 연은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의 2024년 기준금리 2~3차례 인하 검토했었다는 발언과 함께 주욱 떨어졌습니다. 아래 차트는 두바이유가 월평균, 미국채 10년물 월평균의 2023년 11월까지의 데이터입니다.
금리인하와 동시에 유가상승이 일어난다면, 우리나라는 목표물가에 도달하지 못하고, 금리인하는 멀어집니다.
4. 두바이유 가격과 미국 기준금리
2007년 금융위기의 시작과 그 수습을 위한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의 하락은 국제유가상승에 불을 붙였습니다. 그땐 그랬습니다. 그리고 2020년 7월경 코로나 사태로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낮춰 국제유가에 불을 붙입니다. 단시간 내에 급격한 기준금리의 인상이 있었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덕분에 유가는 다시금 안정을 찾아갑니다.
만일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유가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물론 미연준이 유가 하나만 보면서 기준금리를 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유가가 2023년 비교적 2022년보다 낮게 유지되어 지금의 물가안정세를 본 것인데, 만일 2024년 유가가 2022년 수준으로 올라간다면 금리인하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5. 두바이유 가격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에 끼치는 영향
아래의 그래프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과 비교하여 상승률을 표시하기 때문에 2023년 11월까지의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을 바 그래프로 그리고, 전년대비 소비자물가에 두바이유가 끼치는 영향을 "산수"로 계산해 본 것입니다.
그리고 2024년 유가는 2023년 11월까지의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과 같다는 전제로 2024년의 물가를 샆펴볼 때의 영향력입니다. 아래의 그래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2023년은 2022년 유가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며, 국내 소비자 물가에 "마이너스"효과를 가져다줬습니다. 일명 기저효과입니다.
이제 2024년에는 유가의 흐름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기름값은 전 산업과 전 국민에게 직접 작용하는 가격입니다. 유가가 2021년 수준까지만이라도 하락한다면 2024년에 금리 인하는 확실합니다. 하지만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물가인하는 어렵습니다. 앞서 말했듯 공공요금 인상이 2024년에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아무도 알 수 없는 유가상승이 발생한다면?
금리인하는 꿈도 꾸지 않아야 합니다. 다시 한번 물가상승률 4~5%를 보게 될 수 있습니다.
파란 색선이 0%를 기준으로 아래로 향하면 물가를 내리는 효과로 작용하고, 0%를 기준으로 위로 향하면 물가인상요인으로 작동합니다. 전년동월과 비교하기 때문에 유가의 효과를 상하 1%로 한정하고 싶었으나, 툭 튀는 데이터가 있어서 그래프가 난잡합니다.
즉 -1% ~ 1%로 움직이는 파란 선은 다음 해의 물가에 영향을 어느 정도 주느냐? 하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고 1%에 가까울수록 물가상승에 크게 영향을 주고, -1%로 갈수록 물가하락에 크게 영향을 준다고 보면 됩니다.
6. 우리나라의 환율
(1) 대한민국의 외환보유고와 환율
이 데이터는 2023년 11월까지의 외환보유고와 환율을 맨 좌측에 시점을 맞춰서 나열한 외환보유고와 환율 변동을 표시한 그래프입니다. 아주 흥미로운 사실은 외환보유고의 감소반응이 나오면 환율이 기가 막히게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붉은색 환율 그래프가 위로 향하는 기간에 파란색의 외환보유고가 감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환율은 수입물가에 영향을 끼치고 수입물가는 우리의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줍니다. 현재 1300원대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환율은 달러환산 자본의 가치를 하락시키고, 국내 물가상승의 원인이 됩니다. 환율이 안정되어야 하기 때문에 수출은 무조건 올해보다 좋아져야 합니다.
(2)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달러원 환율
앞서 살폈던 미국채 10년물의 금리 그래프입니다. (참고 2023년 12월 21일 자에서 3.879%까지 내려왔습니다.)
A구간 :
미국채 10년물의 금리 급등과 함께 달러원 환율도 상승하다가 갑자기 떨어집니다. 그리고 미국채는 자신의 길을 가고, 우리나라의 환율도 비교적 횡보하고 있습니다. 6-(1) 그래프에서는 해당 기간 내에 외환보유고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아실 분은 다 아실 겁니다. 외환보유고를 헐어서 환율 방어에 나섰다는 짐작을 해봅니다. 시차를 두긴 하지만, 금리와 환율이 일정하게 같이 움직이는 부분을 봐야 합니다. 이 환율의 안정이 우리나라 물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금리인하를 바라는 마음보다, 물가인상률이 하루라도 빨리 잡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성해 봤습니다. 금리는 대출자나 예금자들에게 영향을 주지만, 물가는 전 국민의 삶을 건드립니다. 지금도 고금리시대라는 표현보다 고물가시대라고 표현해야 옳습니다. 아이에게 과자하나 사주기 부담스러워하는 가정이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잘 살면 좋겠지만, 그런 세상은 없다는 거 다들 잘 아실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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