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보와정책

TV와 모니터 가격이 놀랍다.

부동산마이크로데이터 2023. 8. 29. 17:39
반응형

늘 생각 없이 다니던 이마트에서 놀라운 제품을 만났다. 궁상맞을 정도로 지출을 하지 않던 우리 집에도 가전용 내구재의 소비가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내구재 소비가 필요한 순간은 마치 자동차를 선택하기 위해서 수많은 매장을 돌아다니며 각각의 차량이 갖고 있는 장단점을 현실의 구매력에 빗대어 구매까지 이어지는 종합 예술이 아닌가 싶다. 내구재는 말 그대로 오랫동안 사용해야 할 제품이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의 경우, 자동차가 그랬고, 세탁기가 그랬다.

 

우선 자동차는 중고차 중에서 비교적 새 제품으로 샀다. 집사람이 운전 초보였기에 여기저기 긁어도 속상하지 않게.

냉장고, 세탁기외 거의 모든 가전제품은 LG를 사용한다. 사십년 넘게 살면서 LG에 배신당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에.

반면 스마트폰은 중고라도 삼성만을 산다. 그외 선풍기, 스피커, 드라이기 등은 그때그때 싼 거 아무거나 산다. 그딴 제품에 신경 쓰고 싶지는 않기에 말이다.

 

이렇게 내구재는 한 가족과 개인에게 엄청난 고민을 수반하고, 거의 대부분 뇌리에 꽂힌 브랜드를 찾게끔하고 한번 새겨진 브랜드 충성도는 사용상, 사후처리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나의 경우엔 불변한다. 

 

 

하지만, 27인치 모니터가 135,200원이라면...

요사이 집에서 사용하던 24인치 모니터가 점점 이상하게 화질이 떨어져서 여기저기 알아보니 슬슬 하직할 때가 된 상태였다. LG모니터와 이별할 시기가 다가오는 게 느껴진다.

당근도 알아보고 다나와도 검색해 보면서 찾고 있었는데, 이마트에서 만나게 된 상황. 어차피 글이나 좀 쓰고 프로그램 작업 좀 하는 게 전부라서 이 정도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가격은 착하니 됐고 검색해서 품평 좀 본다음 살 생각이다.

EM2710 M(일렉트로맨)


그리고 요놈들. UHD55인치.


집에서 사용하는 LG 42인치를 이마트에서 150만 원 주고 샀었는데, 13인치나 크고 화질도 좋은 게 1/3 가격이다. 지금 TV도 잘 나오기는 하지만 가격이 이렇게 저렴하다는 게 믿기질 않는다. LG는 정말 망기지질 않는다.ㅎㅎ

아이의 커온 시간만큼 가전이나 PC스펙에 무심했던 기간이 되었고, 그만큼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를 하게 만든 건 아닐까? 하는 무서운 생각마저 드는 건 왠지 모르겠다.

며칠 전 스마트폰도 중고로 당근거래 했는데, 아주 화면이 작살이 난 상태로 6개월을 견디며 쓰던 노트 9가 충전도 안 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급하게 바꿔야 해서 알아보니 갤럭시 s23은 너무 비쌌기에 중고로 노트2 0을 20만 원 주고 사서 USIM기변 했다.

이것도 진짜 유심만 바꾸면 되는 게 맞는지 정말 오랫동안 구글링하며 도전한 거였다.

아이와 집사람과 같이 이마트 돌아보며 TV, 냉장고 교체 얘기하다 보니 정말 집에 오래 쓴 내구재 가전이 너무 많았다.

아낀다고 고치며 사용하던 세탁기의 모터교체비 얘길 듣자마자 새 걸로 교체했던 건 아마도 궁상스런 우리의 모습이 조금 처량해 보여서였던 거 같다. 이렇게 풍족한 세상을 부모님 세대처럼 살아가고 있는 거 같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조만간 헤어질 나의 소중한 추억이 가득한 고물 가전제품들..

오 레드도 아닌 모니터가 번인처럼 뭔가가 보인다..

집사람에게 얘기하니 더 쓰라는데 설득해야 한다. 이걸 왜 설득해야 하나 싶다가도 그게 가족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좋은 선택이란 생각이 든다. 마응대로 할 수 있지만 마음대로 하지 않길 선택하는 게 결혼한 사람. 그리고 남편으로써 가족을 위한 길인 거 같다.


그나저나 이 LG TV는 왜 12년째 고장이 안 나는 거지. 고장을 핑계로 바꿔야 하는데... 요사이 집사람을 설득하는 주요 논리는 코덱 업데이트가 안되어 아이 동영상을 틀어준 수 없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얘기해 봤으나 통하지 않는다.

결국 바꾸려면 고장이 나야 하는데 이 녀석은 고장이 안 날 거 같다.

아무튼 오늘 이마트 가전코너에서 보물을 만난 거 같아서 마음 뿌듯하다. 우선은 PC모니터부터 교환할 녽리를 찾아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