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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환보유고 하락 괜찮은가? 외환 감소와 위기 신호.

부동산마이크로데이터 2024. 2. 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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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의 외환보유고는 대외 지불능력 및 국가 신인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외환보유고는 국가경제의 성적표와 같은 결과물이다. 그러한 외환보유고가 감소 및 변동이 있을 때마다 어김없이 위기와 기회가 있어 왔는데, 요즘은 어떤지 살펴본다. 

 

 

1. 장기 외환보유고(1994.1 ~ 2024.1)

(1) 3번의 위기와 잠재된 4번째 위기징조?

1997년 외환보유고는 당시 돈의 가치를 지금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절대액수로 봤을 때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었기 때문에 직접비교라기 보다는 외환 감소로 인한 악몽과도 같은 외환위기를 겪었다. 이는 동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우리나라까지 전이된 것으로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수많은 요인중에 하나의 원인이기도 했다.

 

2008년 미국 발 서브프라임 사태는 2000년초 닷컴버블로 인한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 시중에 엄청난 유동성과 초저금리 정책으로 뿌려졌던 돈들이 부동산 자산에 대출의 형태로 투하되었고, 자산의 거품이 발생하던 와중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되자 하나 둘 부실이 커지며 발생했다. 

 

코로나 사태는 외환의 유출이라기 보다는 대외 교역조건이 코로나 봉쇄로 수출길이 막히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발생했다. 돈을 벌지는 못해도 먹고 살려면 돈을 써서 해외에서 원자재를 사왔어야 했으니 그럴 수 있겠다.

 

그 다음은 이해가 안된다. -200억불의 외환보유고가 사라졌다. 환율방어를 위한 것도 있었겠지만, 당시는 위기가 없었던 와중에 저렇게 많은 외환이 사라졌다.

좌측 : 외환보유고(억달러), 좌측 전월대비 증감(억달러)

 

 

2. 중기 외환보유고(2017.1 ~ 2024.1)

중기적 관점에서 국내 외환보유고는 2021년 10월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0년 3월은 코로나사태로 인한 수출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2020년 3월이후 2021년 10월까지 외환보유고는 650억불 이상 늘어났다.

 

2022년 9월의 외환보유고 감소는 모든 위드코로나 시기로 거의 모든 위기에서 전세계가 벗어난 시점에서 수출 급감으로 인해서 벌어졌다. 경제적으로 큰 이슈는 없었다. 적어도 동아시아외환위기, 서브프라임사태, 코로나 사태에 버금가는 경제적 충격이 이 시기에 있었는지 잠깐 생각해 보면 그런 일은 없었다.

좌측 : 외환보유고(억달러), 좌측 전월대비 증감(억달러)

 

 

3. 단기 외환보유고와 언론의 눈속임

2024년 1워러 외환보유고는 -43.9억달러다. 

언론에서 말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달러화 강세로 인한 보유외환의 가치하락"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외환이 달러만 있는 것은 아니니, 유로, 엔화, 위안화등도 보유하고 있는데, 이것이 달러화가 강해지며 가치하락한 것과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가치방어를 위해서 씌여졌다는 말이다.

 

이로써 전 세계 외환보유고 순위는 홍콩에 밀려 "5개월 연속 9위를 차지했다"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3개월만에 감소라고 하는데, 아래의 그래프를 보면 정말 3개월만의 감소로 보이는지 의구심이 든다. 계속 감소하고 있었는데, 지난 두달간 증가했던 것 아닌가? 아래 그래프의 우측은 전월대비 증감액인데, 3개월만의 감소라고 하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하지만, 외환보유고의 감소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현 시점에서 3개월만의 하락이라고 말하는 언론이 거짓을 말한것은 아니나, 단기적인 외환보유고 상황은 지속적인 하락세다. 이걸 말하지 않은걸 문제삼은 것이다. 새삼스럽게 3개월만의 감소한 것이 아님에도 그런 논조의 기사들 일색이다.

 

정신차리고 살아야 할 시기인 것 같다. 요즘 미국, 유럽발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인데, 우리나라는 건설발 PF위기로 그에 못지 않은 위기다. 금융권들이 자본을 늘리려 코코본드와 같은 비교적 높은 금리로 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신종자본증권"으로 자본을 늘리는 선제적 작업이 진행중이다. 신한은행은 코코본드 4000억을 발행했고, 다른 금융사들도 계속 나서게 될 것인데, 저금리 대출 경쟁을 붙여서 역마진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1금융권도 안전지대가 아닌 것 같아서 불안해 하는게 당연한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정말 정신차리고 살아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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