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보와정책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2023.12.28)

부동산마이크로데이터 2023. 12. 2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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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방송사의 대주주인 태영건설이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그간 있어왔던 태영건설의 루머가 사실로 확인된 날이다. 우선은 이런저런 언론사들이 제각기 부실규모, PF우발채무 등의 금액도 서로 상이하여 기준(DART전자공시 기준)을 정하고 이번 사안의 전개과정을 추적해 본다.

 

 

 

 

1. 전자공시 정정신고(보고) 기준 태영건설의 상황정리

 

(1) 워크아웃 계기가 된 성수동 오피스2 개발사업

참고 : 이 성수동 오피스텔 사업의 대출보증은 아래의 총 대출보증사업에 포함되지도 않은 수준이다.

 

아래의 공시내용 풀이 부분을 통해서 SPC가 대출해 준 400억의 만기가 도래했고, 이에 대한 연장은 "없다"라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직접 채무자인 "성수티에스 2차.."가 대출 상환을 해야 하지만, 못한 것이고 이에 태영건설의 채무인수 과정을 통해서 채권을 갚아야 했으나, 이도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SPC는 케이비증권(주)에 사모사채를 발행하고, 약정된 인수를 케이비증권(주)이 해준 상황 혹은 그 상황이 현재 워크아웃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한 태영건설에 의해서 2024년1월 11일까지 연기된 상황인 것으로 보임. 

 

왜 2024년 1월11일 이냐면, 2주(14일) 이내에 워크아웃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함. (주채권은행 : 산업은행이 타 채권자들과 협의하며, 워크아웃을 승인하고 대출을 더 해줘서 살릴 것인지. 법정관리로 가게 할 것인지 결정 )

 

 

<공시내용 풀이>

본 공시는 2023.12.28에 공시한 채권은행 등의 관리절차(워크아웃 개시) 신청에 의거, 주채권은행(한국산업은행)의 금융채권자협의회(은행,비은행, 여전사 등등) 소집 회의 종료(2024.1.11 - 워크아웃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 결정) 시까지 보증기간이 유예됨.

채권자 "SPC" 채무자 "시행사"
에이블성수제일차(주) 성수티에스2차피에프브이(주)
  건설사 "보증사"

태영건설 : 대출채무에 대한 자금보충 및 채무인수 의무

 

2022년 6월 16일의 신용평가내용을 <첨부>와 같이 첨부하고, 이 사업에서 "에이블성수제일차"라는 SPC의 위험분산 및 진짜 PF를 실행하고 있는 페이퍼컴퍼니로 보입니다. 

에이블성수2차.pdf
0.53MB

 

 

 

일단, 『성수동 2가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개발사업』이 좌초된다 해도, 에이블성수라는 SPC사는 대출해 준 것과 동일한 사모사채를 발행하여 이를 케이비증권(주)에 인수시킬 수 있도록 ‘사모사채 인수에 관한 합의서’까지 마련해 두었습니다. 돈을 반드시 받아내겠다는 이 모습이야 말로, 진정한 자본주의의 모습입니다. - 좋은 의미로 한 말입니다. -

 

 

(2) 태영건설의 PF보증 규모

아래 표의 (단위 : 억 원)

 

언론에서 말하던 PF잔액 7조 원은 아래의 PF대출보증 부분이다. 총 PF보증액은 10조 4천5백억 원.

이 중에서 중도금대출보증은 수분양자들이 자신의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서 대출로 건설사에 자동납부되는 것에 대한 보증이니 큰 문제가 없는 부분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구분 총채무보증액 미사용한도액 실보증잔액
PF대출보증 74,422.4 19,224.0 55,198.4
중도금대출보증 30,147.7 13,931.0 16,216.7
소계 104,570.2 33,155.0 71,415.2

 

총 채무보증액 중, 사용 안 한 금액을 제하고, 중도금대출보증도 제한다면 PF대출보증 잔액은 5조 5천1백억 원이다. 

 

위의 전자공시 내용에서 2022년 기준 자기 자본이 7,408억원이라고 했으니, 위의 표에서 실보증잔액 5조5천억원의 비율을 계산하면 자기자본 대비 963.9%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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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선언된 채권에 대한 기한이익상실 선언 - 채권시장 불안

당 채권자들은 워크아웃에 참여할 것이다.

발행된 상장채권 "태영건설 68 (KR6009411 B71)"1000억 원의 기한이익 상실( EOD ) 선언. 채권시장은 괜찮을까?

 

 

기한이익상실은 기다리지 않겠다는 얘기다. 말을 왜 이리 어렵게 만들어 놓은 것인지 모르지만, 기다리지 않고 돈 달라고 하겠다고 선언했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워크아웃 신청한 마당에 얌전히 기다릴 쩐주가 어딨 는가?

 

건설사 하나의 사건이지만, 2021년 겨울 레고랜드발 금융불안의 채권금액은 2000억 원대였다.

이 정도의 금액으로 국내 채권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기한이익 상실 근거

“발행회사”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주채권은행으로부터 부실징후기업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거나 동법 제5조 제2항 각 호의 관리절차의 개시를 신청한 경우 또는 금융기관에 의한 경영관리 기타 이와 유사한 사적 절차 등이 개시된 때(법률의 제정 또는 개정 등으로 인하여 이와 유사한 절차가 개시된 경우를 포함한다)

 

태영건설은 국내 도급순위 16위의 중견 대기업건설사. 이 파급력이 작다고 말할 수 있을지.

 

 

(4) 태영건설의 알려진 부채 몇 가지 - PF만 있는 게 아니다.

새마을금고 : 김해대동로지스 1호 358억

새마을금고 : 김해대동로지스 2호 166억

 

대략 500억 원의 새마을금고 대출인데... 9개 지점이면, 지점당 58억씩 대출해 준 상황이고. 김해 쪽 새마을금고들은 잘 지내려나 모르겠다. 이 공시가 최초 뜬 날은 2023년 11월 14일이고, 정정공시가 12월 28일 날 떴으니 새마을금고도 금융채권자 회의에 참석해야 할 것으로 보임. 

 

(단위: 천 원)

차입처 연이자율(%) 당 분 기 말 전   기   말
MG새마을금고 9개지점
(김해대동로지스1호)
7.13 35,875,571 35,875,571
 MG새마을금고 9개지점
(김해대동로지스2호) 
6.08 16,684,198 16,684,198

 

 

 

2. 언론들의 아무 말 대잔치 말고, DART의 전자공시를 보세요.

(1) 워크아웃 결정일 : 2024년 1월 11일 (신청 후 2주)

일단 현재 상황에서 가장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전자공시 정보입니다. 그리고 공시내용과 위에서 기술한 내용들을 참고 삼아 보시길 바랍니다. 태영건설의 부채 및 채무상황에서 PF우발채무라 불리는 부분은 부분일 뿐이고, 태영건설이 운영하며 기존에도 받아 두었던 유동부채 / 비유동부채들이 남아 있습니다. 

 

전자공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상기 PF부실상황이 기재되지 않은 상태로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내기 바쁘다는 얘기가 나왔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되고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주식하시는 분들은 태영건설 재무제표의 재무상황에 더해서 부채에 5조 5천억 정도가 산입 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번 정부에서 SBS를 갖고 있는 태영건설을 워크아웃 승인 안 해줄 리 없지만, 2024년 1월 11일은 참 중요한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쌍용건설 이후 이렇게 큰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걸 또 보게 되는군요.

 

근데 한편으로는 SPC사의 채권회수를 위한 다각적인 방어막은 정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걸어두고 400억원의 대출을 반드시 회수하려는 강한 의지도 보이는 훌륭한 곳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태영건설까지도 상환 못하는 상황까지 고려해서 케이비증권을 최종 안전판으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반면에 케이비증권(주)의 본 SPC담당자는 어떻게 될지, 아니 케이비증권이 겨우 400억원에 무너질 회사는 아닐테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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