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주식을 안 한다. 그리고 주가 지수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만 한다. 그냥 어릴 적 컴퓨터 벤처기업에서 컴퓨터 관련일을 하며 컴퓨터를 좋아했던 변질된 "순수한 컴돌이"의 시각에서만 살펴본다.
1. 인텔의 주가지수가 1998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스마트폰으로 네이버모바일 뉴스를 살펴보다가 KBS에서 인텔의 주가가 -26%폭락했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다. 뉴스가 말하는 내용에서 "제조업의 고용상황"을 우려하며 "인텔이 인원감축에 나설 것"이라는 기사를 꼭지로 뽑은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인텔의 최대 경쟁력분야였던 중앙처리장치인 CPU가 경쟁력을 잃어가는 수준이 아니라, 제품 그 자체의 "품질"에 대한 심각한 타격을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인원감축과 고용과 경기상황 악화를 바로 이어서 뉴스를 낼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밝힌다. 마치 고용과 경기악화 상황에 의해서 인텔이 고용을 감소시키는 듯 한 언론사의 내용을 모르는 기사들은 그래서 문제다.
2. 인텔의 경쟁사인 AMD는 어떤가?
앞서 말했듯 KBS의 뉴스가 잘못된 기사라고 칭했던 이유가 바로 아래의 AMD주가상황을 보면 나타난다. 거의 일치하는 시장의 경쟁상대라는 말이다. 경기상황과 고용상황을 설명하려 인텔의 주가가 26% 하락했다는 논리를 펼치려면 그 반대편에 있는 AMD의 주가를 설명했어야 한다.
지금 인텔은 품질과 경쟁력 모든 분야에서 정말 CPU분야에 1등이 맞는 건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태에 있다. 다만, AMD의 주가도 하락하고는 있다.
3. 인텔의 낭만적 선택과 AMD의 현실적 선택
1997년은 인텔의 "486DX4-100"으로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한 후, 리눅스 초창기 버전을 밤새워 설치하다가 군대에 갔었다.
당시 컴퓨터 회사에 다니면서 Cyrix, AMD 등 x86 호환 CPU들을 테스트하며 "토 나올" 정도로 윈도 95를 설치하던 시절이었다. 정말 농담 하나 없이 "눈 감고 윈도 95"를 설치했다. 물론 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이 눈도 안 뜨고 다들 설치할 줄 아는 시대인 것 같지만 그 당시엔 그런 사람 흔하지 않았다. 그러한 지난한 테스트 과정 속에서 단연 독보적인 존재는 "인텔의 CPU"와 "삼성의 메모리"였다. 메모리는 일제, 미제가 다 소용없는 시장이었다. 정말 삼성이 최고였기 때문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뻑가지 않는 CPU는 인텔이 유일했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펜티엄 프로인가 하는 CPU를 테스트하는데, 정말 그 넓직한 면적에 계란프라이 해 먹어 보고 싶다는 욕망을 가졌었던 기억도 있다. 어느 유튜버들이 고기도 구워 먹던데, 그거 딱 세기말에 다 해봤던 거다. ㅋㅋㅋ
1) 시장을 잃어가는 인텔
[1] 인텔은 일부 타이완의 TSMC에 외주생산을 의뢰하지만, 주력 제품은 직접생산한다. AMD는 팹리스 회사다.
[2] 인텔은 미안한 말이지만 "샌드브릿지" 이후, 눈에 띄는 혁신이 없는 회사였다. 12세대 "엘더레이크"전까지 말이다.
- 인텔 2세대 CPU 컴퓨터를 5년전까지 잘 사용하다가 보드 불량으로 컴퓨터를 교체해야 했다.
- 인텔의 8~9세대 시기 였는데, 너무 비싸고 무엇보다 그래픽 카드가격이 미쳐있었다.
[3] AMD의 APU인 2400G시스템을 구입했다. ( 단출해서 조립하기 쉽다. 그래픽카드가 필요 없다. )
- 여기서부터 난 AMD의 팬이 되었다. (이후 사무실 컴퓨터는 최종적으로 "라이젠 4750G", 집은 "라이젠 5600G"를 사용)
- 사무용 최강의 CPU인 라이젠 APU는 최고였고, 지금도 최고다.
2) 기술력 신뢰의 붕괴-인텔
[1] 가장 최근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 게임인 "철권"이 인텔 13~14세대 CPU 불량 감별사라는 말이 나온다.
[2] AMD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컴퓨터 가격이 그래픽 카드와 함께 300만원 ~ 500만 원을 한다는 사실을 알긴 했지만, 게임의 고작 몇십 프레임을 올리기 위해서 경쟁하듯 시스템 가격을 올려왔다는 것도 충격이었다.
[3] 바로 그러한 시장에서 인텔은 기술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3) 인텔 인사이드 - 인텔 신화
[1] 인지도 약한 신생 컴퓨터 회사에서 "잘 모르시는 고객"들을 설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CPU라는 중앙처리장치는 미국 인텔사제품입니다. 광고 아시죠? 인텔 인사이드. 그리고 메모리. 메모리는 삼성입니다. 메인보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ASUS를 사용하고 CDROM은 LG제품 사용합니다. "
당시 삼성, 삼보, 현대, LG의 모든 컴퓨터 제조사는 조립 PC 중에서 큰 조립 PC 업체였을 뿐인데도, 당시 사람들은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를 다져가던 시기였다.
[2] CPU는 인텔.
- 그래서 TV에서 나오는 "띵 딩 딩 딩. 인텔 인사이드"는 신뢰도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였으며, 당시엔 그 아성을 감히 누구도 넘볼 수 없었다.
[3] 그랬던 인텔이 붕괴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한편으로 "리사 수" 박사가 이끄는 AMD의 선택에 찬사를 보낸다.
ps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스템은 ASUS메인보드에 AMD 라이젠 5600G, 그리고 삼성전자 8G 메모리 2개가 사용된 이름 모를 케이스와 파워로 구성된 시스템이다. 자 브랜드 3개가 나왔다. 이 세개면 사무용 시스템 스펙을 다 아는 것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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